도피성

샬롬!

오늘 성경읽기표를 따라 읽을 하나님의 말씀은 여호수아 18-20장입니다.

18-19장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지파의 가나안 땅 분배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고, 20장은 도피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호수아 20장에 나오는 도피성에 대해 살펴보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나누길 원합니다.

“도피성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와 공의”

‘도피성’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아리 미클라트’(jl'êq.Mih; yrEä[')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끌어들이는 성읍’입니다. 즉, 우발적으로 살인한 사람을 끌어들여 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토록 되어 있는 성읍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피성 제도의 목적은 이미 민수기 35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민수기 35:11-12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

이는 너희가 복수할 자에게서 도피하는 성을 삼아, 살인자가 회중 앞에 서서 판결을 받기까지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도피성 제도의 목적은 고의적인 살인 의사가 없이 우발적으로 살인한 자가 복수자로부터 보복을 피하여 신변 안전을 제공받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의 도피성 제도는 살인에 있어서 고의적이냐 우발적이냐를 판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한 것이지요. 그러나 고의적으로 살인한 자는 도피성에 들어갈 자격이 없었으며, 들어갔다 하더라도 고의적 살인이 확인되면 쫓겨나 복수자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도피성 제도는 사법적 제도와 공권력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당시에 인권을 보호하는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피성 제도에는 인권보호 차원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에 들어가 사는 이들에게 <은혜와 공의의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민수기는 도피성 제도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하였습니다.

민수기 35:34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말라.나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있음이니라.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악인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과 악인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없이 이웃의 실수로 죽게된 억울하고 분한 일을 겪게 될 때, 그 상실한 마음과 분노는 사탄이 마음에 들어와 일하는 통로가 될 수 있게 됩니다. 의도치 않았던 살인이라는 악한 일을 하게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어기게 만듭니다. 이는 이웃과의 관계를 망치고 내면적으로 고통받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런 삶을 살아가길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로마서 12장을 통해 <은혜롭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법>과 <이웃과 함께 복되게 살아가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로마서 12:17-20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신명기 32:35)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도피성 제도의 영적의미 –대제사장되신 예수 그리스도!”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여호수아 20:6 말씀으로 민수기 35:25에도 언급되었습니다. 도피성에 피해 사는 사람은 기름부음 받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곳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게되고, 대제사장이 죽게되면 그는 자기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도피성에서 해방된 그에게 피의 보복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여호수아 20:6

그 살인자는 회중 앞에 서서 재판을 받기까지 또는 그 당시 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성읍에 거주하다가, 그후에 그 살인자는 그 성읍 곧 자기가 도망하여 나온 자기 성읍 자기 집으로 돌아갈지니라.

왜 도피성에 피해 사는 사람의 자유됨(해방)과 대제사장의 죽음을 연관시켰을까요? 그것은 대제사장의 죽음은 대속 원리에 의해 피흘린 자의 죄를 담당하여 대신 죽은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제사장의 죽음은 도피성에 피신한 자들을 위해 대신해서 죽은 <대속의 죽음>으로 선포되어, 그들은 그들의 죄에서 사면받아 자유인의 신분으로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도피성 제도는 우리의 피난처 되시는 그리스도의 모형(시편 46:1, 62:7)으로 주신 것입니다. 당시에 죄인들이 도피성에 들어감으로 보호를 받고 용서받을 수 있었듯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거함으로 보호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공의로우시며 죄없으신 우리의 참 대제사장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으로 인해 그 안에 있던 죄인된 우리들은 죄사함(사면)을 선포받게 되었고, 거듭난 자유인의 몸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받게 된 것입니다. 할렐루야~!!!

도피성의 문은 닫혀 있지 않고 늘 열려 있어 죄 범한 자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피성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곳에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도피성은 각 지역에 위치한 6개의 성읍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각 도피성의 이름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각 도피성의 지명과 위치, 그 이름의 뜻, 그리고 그 이름에 담긴 영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게데스 갈릴리 산지 “성소, 의로움” 우리를 거룩케 하시는 성전이신 그리스도(요한복음 2:19)

· 세겜 에브라임 산지 “목, 어깨, 등” 길 잃은 어린양을 구출하여 즐겁게 어깨에 메고 오셔서

잔치를 벌이신, 죄인을 구원하신 그리스도(누가복음 15:3-7)

어깨에 정사를 메신 평강의 왕이신 그리스도(이사야 9:6)

· 헤브론 유다 산지 “교제, 동맹” 우리를 위한 중보자 되시는 그리스도(고린도후서 5:18-19)

· 베셀 르우벤 평지 “요새” 피난처 되시는 그리스도(시편 91:2)

· 라못 길르앗 지역 “높은 곳” 성도를 높이시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그리스도(엡 2:6)

· 골란 바산 지역 “망명, 기쁨” 성도들에게 자유와 기쁨을 주시는 그리스도(로마서 5:4)

도피성.jpg

사랑하는 우리 믿음의 형제 자매 여러분!

도피성 제도에 대해 읽고 배우면서, 구약의 제도로만 기억하지 않길 바랍니다. 이 제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가 깨닫고 마음에 새겨야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배우길 원합니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나 여호와 하나님은 지금 너희와 함께 하고 있다.

악에 대한 심판은 내가 하니, 너희는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함께 살아가라.

너희의 죄를 사면하는 대제사장이 있는데,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교회은 신약시대의 도피성이 되어야 한다. 그곳에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구원받을 수 있다.

오늘도 우리의 참 피난처되신 주님 품안에 거하셔서,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안전과 평강”을 누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합니다.